스페이스 빔, 마을공동체 프로젝트 마무리
▲ 25일 문을 여는 배다리 '생태놀이 숲' 전경 /사진제공=스페이스 빔
대안 미술활동 공간 '스페이스 빔'이 배다리 생태마을공동체 기획프로그램으로 마련한 놀이터 만들기 작업 '꿈꾸는 놀이동산'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생태놀이 숲'을 연다.

인천문화의 중심지이자 인천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인천시 동구 금창동 배다리는 인천의 남북을 잇는 가장 빠른 직선 길을 내기 위해 지난 2006년 말 마을 중간의 주택가를 파헤친 곳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인근 주민들과 인천 시민문화단체 및 활동가들이 이를 막으며 오랜 싸움 끝에 결국 지하화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인천시의 재정 부담 요인으로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다리지기'들은 이곳을 '자연'과 '생명', '공동체'를 중시하는 새로운 도시 및 도시 삶의 가치를 싹틔우기 위한 다각적인 실험과 실습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동아리 '배다리 풀·꽃 친구들'을 만들어 보다 적극적인 생태공원 가꾸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스페이스 빔은 올 3월 운영진을 구성하고 주 1회 사전 워크숍을 진행하며 놀이기구 및 놀이터는 물론 아이들의 심리나 습성 등을 이해하고 공동체의 관점에서 이를 접목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6월 참가자 모집과 함께 놀이터 디자이너로 순천 기적의 놀이터 총괄 기획자이기도 한 편해문씨를 초청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터 하나없는 사회' 강연을 마련한 뒤 7월에는 운영진과 참가자들이 놀이터 만들기 작업을 이어갔다. 이 같은 성과를 모아 25일 오후 4시 배다리 생태놀이 숲 개장식을 연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배다리 도로건설문제는 삶의 조건과 환경의 문제는 도외시 하는 행정의 경직되고 갑갑한 사고가 합리적 해결책을 가로 막고 있는 사례"라면서 "아이들은 물론 주민들이 환경친화적인 공동체 놀이기구와 장소를 함께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는데, 도로 보다 자연생태가 살아 있는 '숲 속 놀이'가 얼마나 더 좋은 지를 몸으로 느끼며 그 반전의 사연과 미학을 모두에게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