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사회' 악조건 불구 광역시도 중 인천만 인구 늘어...지정학적 위치도 '인천의 힘'
▲ 인천시 인구가 이번 주 초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인천 도심의 모습. 사진 왼쪽 아래에 월미도와 인천내항 갑문이 펼쳐져 있다. /인천일보DB

인천시가 인구 300만의 거대도시로 탄생한다. 한국이 저출산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음에도 인천시 주민등록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 14일 기준 299만9714명으로, 오늘이나 내일이면 인구 3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인천만 유독 인구가 느는 것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분야에 확산된 '인천의 힘'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다, 하늘, 땅으로 열려 있는 동북아허브지역이란 물리적 조건에 '대한민국의 인후' 지정학적 위치가 인구 300만의 거대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최초의 근대 개항지인 인천은 죽산 조봉암, 장면, 김은하와 같은 거물 정치인들을 무수히 배출한 정치의 도시다. 이들 정치인은 한국 근현대사에 굵은 선을 그으며 정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만들었다.

경제적으로도 인천은 송도·영종·청라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으며, 세계 1위 공항으로 평가 받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송도신항 등 국제적 항만을 보유하며 세계적 물류도시로서 구실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인천은 1970~1980년대 한국의 산업 발전과 민주화에 큰 획을 그은 노동운동의 메카였다. 이 시기 부평, 주안 등 공단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이뤄졌으며 그 속에서 노동운동이 활발히 전개돼 6·29선언과 같은 민주화를 일궈냈다.

인천은 또 다른 시·도가 꺼려하는 수도권매립지, 송도LNG(액화천연가스) 인수기지, 화력발전소 등 혐오시설을 앞서 받아들이는 등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됐다.

문화적 측면에서 인천의 위상은 남다르다. 몽골의 침략에 맞서 싸운 고려의 수도였으며, 앞서 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참성단이란 제단을 쌓은 민족의 성지이기도 하다.

이후 팔만대장경, 정족사고, 외규장각 등 한국은 물론 세계의 인쇄문화를 견인함으로써 인류 문명을 급격히 견인했다.

인천이 유네스코가 정한 '2015 세계 책의 수도'에 선정되고, 지난해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유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이같은 문화적 유산이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인천은 또 경인선을 포함해 '대한민국 최초·최고'로 불리는 콘텐츠를 무려 100개 넘게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도시로도 분류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체육도시 인천의 위상을 아시아 각국에 알렸다.

인천은 지금 대한민국의 중심도시이자 글로벌 거점도시로서 인구 400만명, 500만명 시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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