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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딜런 /연합뉴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깜짝' 선정된 미국 포크 음악의 거장이자 '음유시인' 밥 딜런(75)은 수상의 기쁨을 뒷전에 두고 관객과의 소통만을 챙겼다.

딜런은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코스모폴리턴 호텔 첼시 극장 무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뮤지션으로는 116년 만에 최초로 전문 문학 작가들을 제치고 전날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노벨문학상 수상 전과 후에 관객을 만난 소회가 남다를 법했지만, 딜런은 내색하지 않았다.

깊은 울림을 주는 가사로 이뤄진 자신의 히트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눈과 귀, 온몸으로 시(時)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AP 통신은 딜런이 이날 90분간의 공연 중 노벨문학상 수상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히트곡을 부르던 딜런이 1960년대 반전과 평화의 상징 곡인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를 열창하자 객석에서 특히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딜런은 무대에서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했을 뿐 노벨문학상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청중들이 "노벨 수상자!"라고 연호하며 열렬한 박수와 함성을 보냈지만, 딜런은 이마저도 모른 척 넘겼다.

AP 통신은 딜런이 좀처럼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날 무대에서 수상과 관련해 뭔가를 얘기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다고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의 지평을 넓힌 딜런의 노래 가사는 문학성과 철학적인 내용을 모두 담아 시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과 함께 그의 노래에 '귀로 듣는 시'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