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모도 주민 1000여명 거주 인적 드문 '아늑한 섬'
다리로 이어져 자전거 타기 최적…다양한 구경거리도
▲ 모도 박주기 해변

섬 주민들이 착하고 신의가 있다는 뜻에서 유래된 신도, 부드러운 백사장이 아름다운 시도, 그물에 고기는 올라오지 않고 띠만 걸린다고 해서 띠염으로 불리던 모도.

섬 세개를 모두 합쳐 주민 1000여명이 거주하는 아기자기한 섬 신-시-모도에 가면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찾을 수 있다. 맑은 공기와 경치로 인해 자전거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삼형제의 섬, 신시모도를 소개한다.

자전거족의 천국

삼형제의 섬, 신시모도는 섬 주민이 섬 세개를 합쳐도 장봉도 주민수와 비슷한 작은 섬이기 때문에 차가 많지 않고, 인적이 드물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신시모도는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도로 위를 질주할 수 있는 천국이다.

특히 신도와 시도, 모도는 모두 다리로 연결돼 있어 흥을 끊지 않고 달릴 수 있고, 수도권에서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을 하기에도 좋다.

섬에는 중간 중간 슈퍼와 커피숍, 음식점이 있으나 도시에서처럼 편의점이 곳곳에 있지 않아 물이나 비상식량을 준비해가는 것은 필수다.

신도는 구봉산와 왕봉산이 있어 낙타 등과 같은 작고 가파른 언덕이 몇군데 있다.

굽이진 도로와 작은 언덕들 때문에라도 평소와는 다른 도전을 즐기고 싶은 라이더들이 종종 섬을 찾는다.
자전거가 없어도 섬에 들어가면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3시간 산책 코스


평일 내내 책상에 앉아 일을 해 몸이 뻐근한 사람들에겐 둘레길 산책 코스가 유명하다.

신도 구봉산 둘레길을 시작으로 신-시도 연도교, 시도 방조제길, 수기해수욕장, 시-모도 연도교, 모도 배미 꾸미 조각공원을 들르는 산책 코스는 13㎞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봄이면 벚나무와 진달래가 만발하고, 해당화가 울창해 꽃 내음이 가득하다. 가을에는 노랗고 붉은 빛으로 물드는 나무가 아름답다.

구봉산 언덕을 내려와 시도 방조제 길에 들어서면 바다를 옆에 끼고, 짙은 분홍색 해당화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해당화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길 한 편에는 질 좋은 소금을 생산하는 시도염전이 펼쳐져 있어 낯선 광경을 볼 수 있다.

풀하우스 촬영장으로 이름을 알린 수기해수욕장에는 특별한 비용 없이 텐트를 칠 수 있어 캠핑족들에게 인기다.

시도에서 모도로 넘어가는 길, 시-모도 연도교는 예전에 하루에 두 번만 나타나는 잠수교였다. 2002년 준공돼 지금은 물에 잠기지 않는다.

▲ 신도에서 시도로 넘어가는 길, 갯벌

연도교를 건너 모도에 닿으면 배미꾸미 조각공원이 위치해 있다. 배미꾸미는 배 밑구멍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조각가 이일호(1946~)씨가 개인 작업실로 건물을 짓고, 성(姓)과 나르시시즘을 주제로 만든 조각 100여작이 잔디밭에 전시하며 해변 갤러리가 됐다.

에로티시즘을 추구한 그의 다양한 조형미술품들이 바다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관람 시간은 오전 8시~오후 7시다.

최근에는 모도 박주기(박주가리) 해변에 둘레길이 조성되고 있어 연말이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주기는 모도 남쪽 끝뿌리 지명으로, 모도의 모양이 마치 박쥐 모양과 같이 생기고 곡식을 쌓은 것 같은 높은 더미가 있는 곳이라는 지명이다. 박주기 해변에서는 백합, 가무락, 낚지, 바지락, 굴 등이 많이 나고 있으나, 허가없이 채취하면 안된다.

산책 코스 외에도 신시모도에는 연도교 인근에서 1만원 가량이면 갯벌생태체험을 할 수 있고, 망둥어, 숭어, 우럭 등이 잘 잡혀 낚시를 즐기러 오는 여행객도 많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