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사민정, 토론회서 필요성 인정 … "노사 자율사항 맡겨"
▲ 29일 오전 인천로얄호텔에서 인천경영자총협회와 인천시 노사민정협의회 공동으로 열린 '합리적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노사민정 토론회'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인천 노·사·민·정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둘러싸고 필요성은 인정하나, 도입에 있어 신중함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29일 오전 인천 베스트웨스틴 인천로얄호텔에서 인천경영자총협회와 인천시 노사민정협의회이 공동으로 '합리적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노사민정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앞서 정호석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상임위원은 임금피크제 필요성, 사례, 바람직한 도입방향 등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회는 김동배 인천대 교수의 진행 아래 신승일 인하대병원 노조위원장, 이유건 ㈜파버나인 경영지원팀장, 오재민 중부고용노동청 노사상생과 반장, 표대중 인천시노사민정협의회 자문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측 대표로 나온 이유건 팀장은 "기업의 상황별 대안이 명확하게 확보된 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파버나인과 같은 뿌리산업 중소기업 생산직 노동자의 경우 최저임금에서 많아야 20% 정도 더 받는 수준"이라며 "고임금이 아닌 상태기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해서 줄어드는 인건비로 신규 고용을 창출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간을 대표해 나온 신승일 노조위원장도 "정부가 강압적으로 대안도 없이 제도 도입을 시도해 임금피크제 어감 자체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다"며 "기업의 상황에 맞게끔 노사 자율사항으로 맡기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입장에서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오재민 반장의 주장에 대해 표대중 자문위원은 "임금피크제에 대해 각 주체별 시각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토론회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사민정의 고민과 과정에서 나온 방안 중 하나가 임금피크제다. 그 자체에 대한 찬성과 반대 못지않게 필요한 것은 더 큰 틀에서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이 어디인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은 어떤 것인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