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내 세계 100대 대학 진입 … 서울대 따라잡겠다"


"인천대를 서울대와 맞짱(?)을 뜰 수 있는 명문 국립대로 만들겠습니다."

국립대 법인 인천대학교 2대 총장에 취임한 조동성(67) 총장의 포부는 '국내'가 아닌 '세계'의 인천대다.

한국에만 국한된 인천대가 아닌 세계로 뻗어가는 대학이 되면 대학 위상은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인천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딱 4년이면 된다"고 장담하는 조 총장의 포부와 향후 대학 운영의 기본 방향을 들었다.

여느 대학 총장실과 달랐다. 권위적 원형 탁자 대신 길다린 회의 책상이 총장실에 놓였다. 방금까지 연구가 이뤄진 것 같은 책상은 총장이 쓰는 것으로는 보여지지 않았다.

연구하는 총장, 소통을 대학 경영의 기본으로 세운 총장.

조동성 총장이 지난 7월 국립대 법인 인천대학교 2대 총장(전체 15대 총장)에 취임했다. 연 초 조 총장이 인천대 총장 후보에 입후보 했다는 소식에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한국을 넘어 중국과 국제적으로 유명한 경영학스타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이 인천대 총장에 도전한다는 것은 인천대로서는 기회였다.

조 총장은 "절 소개할 때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학 교수라고 한다"며 "이에 대해 불만이 있다. 난 세계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학자라는 개념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철저히 '글로벌화' 돼 있다. 세계와 시선을 맞춘 조 총장이기에 대학 운영 또한 세계 속 인천대로 방향이 정해졌다.

9월8일 총장 취임 일성도 같은 맥락이다. 조 총장의 교육관을 읽을 수 있다.

조 총장은 "현재 대학생들은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한 90년대에 태어난 학생들이다. OECD는 선진국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후진국, 개도국 시기에 태어난 멘탈리티와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선진국에서 태어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들의 가치, 문화는 매우 다르다. 그들을 우리에게 맞추려 하지 말고 우리가 그들에게 맞춰야 한다"며 "우리가 평소의 습관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학 취임과 함께 전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제목도 '시간에서 미래, 공간에서 세계'이다. 조 총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28개 공약사업을 제시하며 동북아 중심대학으로 도약해 세계 중심에 서자고 밝혔다.

조 총장은 수 차례에 걸쳐 인천대의 미래 가치를 힘주어 설명했다.

"바이오로 세계화와 집중화를 이뤄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와 경쟁할 수 있는 수도권의 국립대로 인천대를 키우기 위해 그는 거칠지만 똑부러진 어조로 "인천대가 서울대와 맞짱을 뜰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소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그는 "경영학은 역지사지가 기본이다"며 "전세계 젊은이가 열광하는 학문을 찾아서 이를 인천대와 접목시키면 된다. 공동캠퍼스, 오픈캠퍼스에 참여하게끔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바로 인천글로벌캠퍼스와 인천대의 유기적 네트워크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분야별 Top 10 대학이 들어오고 이를 인천대와 접목시키면 된다. 인천에 오면 인천대에서 세계적 대학의 학위를 복수 취득할 수 있다는 매력을 제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학생들이 전공과목을 이수하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과목을 추가로 공부하는 '매트릭스형 교육편제', IT를 활용한 전공분야 능력 함양, 교수·학생 10% 학내 창업, 의치대 설립을 통한 바이오 중심대학 여건 조성 등 28개 핵심과제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역사와 철학, 심리학 등의 과목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대학 교육이 조 총장의 교육관이다.

조 총장의 임기는 4년이다. 재임에 대한 미래는 없다. 4년 안에 인천대를 세계 대학의 반석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조 총장은 "재임에 대한 계획은 없다. 세계가 중국을 향해 있는 만큼 임기 후 중국에 가겠다. 4년 안에 인천대와 서울대가 대등할 것이다"며 "취임 2달간 인천대에 대한 계획과 방향을 세운만큼 이제는 학생과 교수 등과 수시로 만나겠다. 소통을 통해 인천대를 함께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대담=이은경 사회부장
/정리=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사진=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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