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50대 여성, 수년간 50t 쌓아두고 생활
▲ /사진제공=옹진군

인천 옹진군 북도면 한 사회복지사는 올해 5월 말쯤 복지 대상자인 50대 여성 A씨의 집을 찾았다 깜짝 놀랐다.

홀로 살고 있는 A씨 집과 토지 등을 포함한 1693㎡ 규모가 수년 간 쌓인 폐가전과 폐목재, 생활쓰레기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 양은 무려 50t에 달했다.

처음 방문했을 당시 사회복지사는 A씨 집 외부에 철 울타리가 설치돼 있어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A씨를 설득해 어렵게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쓰레기들로 가득해 한 걸음을 떼는 것도 어려웠다. 쓰레기는 어른 평균 키에 미칠 정도로 수북이 쌓여있었다. A씨는 저장강박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 같은 상황을 눈치 채지 못했다. A씨가 고물을 수거하고 내다파든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읍면동 복지허브화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복지 대상자들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를 발견했다"며 "발견 당시 집 안은 철망으로 칸칸이 나뉘어져 있었고, 쓰레기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자물쇠까지 잠겨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을 포함해 북도면새마을부녀회, 옹진군자원봉사센터 등은 28일 A씨 집 내부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업에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쓰레기 분리 작업을 시작한데 이어 30일까지 집게차 등 장비를 동원해 치울 계획이다.

북도면사무소는 A씨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일자리 제공과 주거 내부 환경개선을 위한 서비스 연계도 지원할 방침이다.

북도면사무소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 신청 등 복지서비스 연계를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복지사각지대가 없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