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원 인천시 국제관계대사
▲ 홍기원 인천시 국제관계대사

경제 분야 전문가로 中서 6년 반 거주
'세계 속 인천' 도약 조력자 역할 다짐

"중국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중국을 가리켜 '살면 살수록 더 모르는 나라'라고 합니다. 체제 특성상 비밀리에 통치되는 측면도 있지만, 워낙 땅이 넓고 지역별로 특성이 다르거든요."

홍기원(51·사진) 인천시 국제관계대사는 취임 전날인 8월31일 한국 땅을 밟았다.

중국 북경에 있는 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 정책 연수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전에 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을 합치면 중국에서만 6년 반을 머물렀다.

홍 대사는 "여전히 중국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서 인천과 중국의 교류를 늘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1992년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중국 전문가' 이전에 '경제 전문가'다. 지금의 기획재정부인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에 줄곧 몸담았다.

중국에서도 경제 통상 분야를 주로 맡았다.

홍 대사는 "외국과의 경제 협력과 투자 유치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가 바로 인천"이라며 "국제 교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내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사드 배치 결정의 후폭풍에도 한·중 관계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중 관계가 발전해온 역사와 다방면에서 서로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실을 고려하면 크게 악화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리적 이점을 지닌 인천이 중국과의 교류를 확대하려는 건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했다.

'중국통'으로 인천과 인연을 맺은 홍 대사는 이제 머릿속에 세계 지도를 그리고 있다.

국제교류대사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 속의 인천'으로 나아가는 데 조력자 역할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홍 대사는 "송도국제도시에 와보니 미디어로만 접한 인천의 발전상이 실감난다"며 "인천시와 자매·우호 도시들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새로운 도시들과도 협력 관계가 쌓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