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허리 수술로 올해를 통째로 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마침내 돌아온다.

골프닷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우즈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웹사이트인 타이거우즈닷컴(http://www.tigerwoods.com)을 통해 복귀 일정을 발표했다.

2014년 한 차례, 2015년 두 차례나 거푸 허리 수술을 한 뒤 2015-2016 PGA 투어대회 불참을 결정해 은퇴설에 휩싸이기도 한 우즈의 전격적인 복귀다.

우즈는 우선 3개 대회를 복귀 무대로 잡았다.

그는 10월 13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의 실버라도 골프장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 오픈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2016-2017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이다.

다음으로 11월 3일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유럽골프투어 터키항공 오픈,12월 1일부터 바하마에서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우즈는 세이프웨이 오픈에 앞서 10월 10∼11일 이틀간 타이거 우즈 인비테이셔널에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우즈는 "편안하게 복귀 일정을 짤 만큼 재활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좀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대회 참가 여부는 재활의 진전과 회복에 달렸다"고 썼다.

대회 참가를 확언할 정도의 컨디션이 아닌 탓에 우즈는 대회에서 뛰기를 '희망한다'(hope)란 표현을 썼다.

그러나 우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타이거 우즈 인비테이셔널과 세이프웨이 대회를 학수고대하며, 터키항공 오픈과 바하마 대회도 크게 기대한다"면서 "아마도 재미있는 가을이 될 것"이라고 말해 예정대로 대회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또 "이번엔 영리하게 회복을 준비하면서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프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14승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통산 79승을 거뒀다.

골프의 황금기를 이끌었지만, 우즈는 왼쪽 무릎, 오른쪽 아킬레스건, 허리에 찾아온 잦은 부상과 이로 인한 수술로 2000년대 후반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8년 US 오픈이다. PGA 투어에서도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5번째 축배를 든 이래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우즈의 세계 랭킹은 7일 현재 711위로 급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