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민원 887건 … '서구·남동구' 최다
시, 내달 통학·통근노선 의견 일부 반영

인천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된 지 한 달이 됐다.

시민들은 예전과 달리 잇따른 환승에 따른 번거로움을 가장 불편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7월3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종합상황실에 접수된 민원은 총 887건이다.

이 중 노선조정에 대한 민원이 463건으로 가장 많았다. 민원을 접수한 한 시민의 경우, 버스 한번만 타도 목적지로 갈 수 있었지만 변경된 노선 탓에 2~3번 환승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어 배차간격 242건, 첫·막차 시간 68건, 통학노선 41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노선이 변경되면서 배차간격이 길어지고 첫차는 느려진 반면 막차 시간은 빨라졌기 때문이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서구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과 중복되는 버스 노선이 폐지된 서구는 336건으로 민원 접수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2위는 남동구로 167건인데, 부평역을 가던 30번 노선이 변경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서구, 남동구 등은 모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역으로 이를 감안한 대대적인 버스 노선조정이 주민 불편으로 이어졌다.

뒤를 이어 중·동·남구 140건, 연수구 96건, 부평구 76건, 계양구 72건 등으로 집계됐다.

시는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달 3일부터 민원이 많았던 통학·통근 노선 일부를 수정하기로 했다.

대상 노선은 통학 노선 9개(6·6-1·21·34·66·순환 9·506·523-1·524번), 통근노선 2개(16-1·순환 91번), 기타노선 5개(40·522·511·535·582번), 운행계통 조정노선 3개(43·43-1·43-2번) 등이다.

또 시는 주로 학교 주변을 통과하는 노선에 한해 학생들의 불편이 없도록 운행 간격과 시간도 일부 조정했다.

시는 민원 해소를 위해 9월30일까지 민원대응반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2인 1조로 꾸려진 민원대응반은 매일 아침 현장에 나가 각 지역 구의원, 시의원, 시민들의 이야기를 수렴해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변경된 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민원을 검토하겠다"며 "2017년 2월까지 진행되는 모니터링 연구용역 결과도 참고해 추후 노선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