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토부, 교통연구원에 용역 맡기기로
공항철도·버스 '독립→일반요금제' 협의

인천 영종지역 주민들이 내년 말에나 수도권 통합환승요금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1년 넘도록 공항철도를 탈 때마다 1000원 안팎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영종지역을 수도권 통합환승요금제에 포함시키기 위한 연구용역을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용역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한국교통연구원에 연구를 맡기기로 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부를 설득해 영종지역의 불합리한 요금 체계를 바꾼다는 것이다.

영종지역 환승 할인은 내년 12월쯤 가능하다고 시는 내다봤다. 연구용역에만 3~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고, 국토부와의 업무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공항철도 영종역·운서역은 독립요금제 구간이다.

서울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진 요금이 1950원(현금 기준)인데 영종역은 2850원, 운서역은 3350원으로 뛰어오른다. 인천 뭍에서 영종대교만 건너도 요금이 최대 1400원까지 치솟는 셈이다.

수도권 통합요금제에서 제외된 영종지역 주민들은 버스 환승 혜택도 받지 못한다.

당초 시는 2015년 하반기까지 영종지역의 독립요금제를 일반요금제로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영종역이 개통된 뒤에도 국토부와의 협의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인천시의회 김정헌(새·중구 2) 의원은 "시가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영종지역 주민에게만 과도한 요금을 물리는 차별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당장 올해부터라도 인천시 차원에서 요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동 연구용역은 국토부를 수차례 방문하고 대안을 제시해온 결과"라며 "영종지역 주민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다각도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