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9월부터 산하 6개 병원으로 전면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 도의료원은 지난 4월 수원의료원을 시작으로, 5월 의정부·이천·포천의료원, 6월 파주의료원에 이어 9월부터 안성의료원에서도 시행한다고 한다. 6월말 현재 5개 병원 279병상을 운영 중이며, 6월말 현재 경기도내 총 41개 병원, 전국 161개소에서 실시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간병인이나 가족 대신 간호사가 중심이 돼 간병과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전문간호사가 환자의 간병과 간호를 책임지는 서비스다. 보호자 없는 병원이다. 간병인없이 혼자 입원생활을 해야만 하는 환자입장에서는 더 없이 편리한 서비스다. 보통 집안에 환자가 발생하면, 온 가족이 비상이었다.

특히 입원 환자가 거동이 불편할 경우, 가족들은 환자 간병을 위해 간병인을 구하거나 가족 구성원들이 교대로 병실에서 환자를 간병해야 하는 등 경제적 부담과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이제도는 간호사가 입원 병상의 전문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전담해 줘 환자나 보호자는 입원생활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기에 환영할 만큼 정책이다.

문제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감정노동이란 또다른 스트레스의 짐을 간호사들에게 지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간호사들이 사직하는 이유가 높은 노동강도와 밤 근무이기 때문이다. 자칫 서비스의 질을 올리기는 커녕, 간호사들의 이탈을 촉진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간호직 건강상태 모니터링과 상담프로그램 운영, 유휴 간호인력을 활용한 탄력근무제 시행 등을 조언하고 있다.

앞으로 간병문화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정착된다면, 환자 간호를 위해 보호자가 병실에서 생활하는 문화가 없어질 것이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경우,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다. 도의료원은 담당 간호사의 수당과 특수지 수당을 지급하고, 기숙사 임차료도 지원, 인력난 해결을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조건 개선과 함께 도의료원은 환자도 만족하고 병원 종사자도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