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평상시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집이나 사무실의 가제도구나 물건에 대한 정리를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사를 하거나 전근을 가거나 어떤 계기가 있어야 정리를 하게 된다. 필자도 아들이 이사를 하면서 남는 물건들을 가져오는 계기가 있어서 그동안 쌓아두었던 가재도구와 책자 등을 정리했다. 필요한 것과 버려야할 것들을 정리하고 나니까 그렇게 깨끗하고, 후련하고, 상쾌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욕심과 욕망 때문에 버리지를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버리고, 내려놓아야 행복하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한 것과 버려야할 것들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가재도구나 각종물품의 정리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정리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과연 무엇이 필요한 것이고, 무엇을 버려야하는지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소유한 물건 중에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것은 20%도 안 된다고 하는데, 요즘은 모든 것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는 미니 멀리스트(minimalist)가 돼야 한다. 버려야할 것들이 버려지고, 남겨야할 것들이 남겨졌을 때 비로소 중요한 것들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기준을 정할 때 핵심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

물질적인 것에 한정하지 말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소유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을 위해 무엇을 버려야하는지 생각해 보아야한다. 성장의 시대에는 많고 빨라야 행복하다고 생각했지만, 성숙의 시대에는 적을수록, 느릴수록 행복해진다고 한다.

우리는 고도성장의 시대,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지만 기쁨과 행복을 잃었다. 호텔이나 휴양시설 같은 곳이 편안한 이유는 불필요한 물건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건의 노예가 되지 말고, 나 자신이 물건의 주인이 돼야 한다. 지혜로운 삶은 모으고, 쌓고,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연습을 하면서 최소의 삶인 미니멀 라이프를 살아야 더 행복해진다.

이제는 액셀러레이터보다 브레이크가 더 중요한 시대이다. 빨리 가다 사고가 나는 것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안전하게 가는 것이 자유롭고 편안한 것이다. 남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남을 의식하는 자존심을 버려야하고, 나로부터 스스로를 존경받는 자존감이 필요하다.

인간관계, 부부관계, 친구관계에서도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돼야 한다. 물건이건 사람이건 불필요해지면 버리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부는 없으면 서로에게 아쉽고, 필요하고, 고마운 존재가 돼야 한다.

의, 식, 주 등 모든 면에서 상대방을 위해 힘들고,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을 해줄 때 그리고 작은 것도 격려해주고, 위로해주고, 칭찬해줄 때 감사와 사랑의 애틋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상대방이 없어도 아무런 아쉬움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무관심해지고, 불필요해지고, 사랑이 식게 된다. 그래서 사랑의 반대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물질을 쌓아가면서 더 커지던 욕심을 버리고, 정리하면 욕심도 욕망도 내려놓게 된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가는 시대에 과연 나는 어떤 것을 버리고, 내려놓아야 할까. 꼭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신의 한수처럼 지혜롭게 판단해 인간관계, 부부관계, 친구관계에서 서로에게 필요하고,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행복한 삶이 돼야 할 것이다.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