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저서 '프로이트 삼국지' 출간
성심리학 사고로 성 문제·본능 짚어

인천 부평구청 청소행정팀장으로 근무하는 모봉구(54·사진)씨가 10번째 저서를 출간했다. 책 제목은 '프로이트 삼국지'. 제목 그대로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 시각에서 동양의 고전 삼국지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삼국지 인물들의 성(性) 문제를 프로이트적 사고로 접근하고 있어 재밌다.

모봉구 팀장은 "관우가 펼쳤던 번성전투(樊城戰鬪)는 중년남성들이 약해진 정력, 무기력 등 갱년기 증상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쓴 전투, 석정전투(石亭戰鬪)는 바람피우던 사람들이 결국 들통 나 재산과 명예, 건강까지 잃는 모습"이라며 "기존 삼국지처럼 각종 전투에서 눈부신 계략으로 승리하는 식상한 이야기가 아닌, '성 심리학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삼국지 영웅들의 배꼽 아래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들은 책을 읽고 자신의 성생활 과거와 현주소, 미래까지 성찰할 수 있다"며 "국내 초식남녀와 중년 부부들이 거부하고 있는 인간 성생활 문제를 짚고, 성 본능이 수많은 혜택과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경향이나 방향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일곱번째 저서인 '고전 설화를 통해 배우는 선조들의 성생활의 지혜-적벽대전은 섹스대전이었다'를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삼국지의 적벽대전, 조선과 일본의 임진왜란, 영국과 프랑스 간 100년 전쟁, 최초의 동서 대결로 알려진 페르시아 전쟁 등 역사적으로 가장 치열했던 전쟁을 남녀 사이의 성적인 전쟁(성전)으로 분석해 다루었다.

그는 "삼국지의 백미 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적벽대전이 섹스대전이라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하겠지만 붉은 적벽이 상징하는 여성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전개되는 성적 대결이 적벽대전의 숨겨진 진실이고 참된 의미"라고 주장한다.

모봉구 팀장은 그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의 부활', '성에 관한 12가지 신화 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재미있는 우리나라 전설' 등 10권을 출간했고, '설화의 재발견'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