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래가 생애 첫 출전한 제6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코줌

'한국 당구의 미래' 이미래(21·경기도당구연맹/한국체대)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제6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래는 27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 경기에서 세계여자3쿠션 부동의 세계랭킹 1위 클롬펜아워 테레스(네덜란드)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 끝에 연장 승부치기에서 0대 2로 패했다.

이로써 이미래는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전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노력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이라는 부담에 긴장감이 컸고 기본적인 실수가 잦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이신영, 이미래, 김민아) 중에서는 유일하게 4강에 오른 뒤 결승까지 진출한 이미래는 스스로 한국 당구계의 미래임을 증명해 보였다.

세계랭킹 24위인 이미래는 세계랭킹 1위라는 타이틀에 굴하지 않고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5이닝에서 클롬펜아워가 구석에 몰려있는 난구를 정교한 빈쿠션 치기로 풀어내고 연달아 득점하며 4점을 따냈다.

이에 당황한 듯 이미래는 연이어 공격에 실패했고 그사이 9이닝에서 2점을 추가한 클롬펜아워는 12대 5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경기 중반까지 점수를 좁히지 못한 이미래는 후반에도 클롬펜아워에게 끌려 다녔다. 그러나 경기 막판 30이닝부터 차곡히 점수를 쌓아 가더니 38, 39이닝에서 연거푸 득점에 성공해 29대 28로 게임을 뒤집었다. 하지만 이어진 우승 포인트 기회에서 2번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

반대로 클롬펜아워는 차분히 득점에 성공하며 먼저 30점에 도달했다.

후구 공격에서 30점에 도달하며 경기를 연장승부치기로 몰고간 이미래는 2점을 딴 클롬펜아워와 달리 공격에 성공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미래는 "세계랭킹 1위인 클롬펜아워 선수와 함께 경기한 것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이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클롬펜하우어는 이번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해 세계여자3쿠션 부문 절대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