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에서 장난감을 사주겠다며 어린 아이를 유인한 30대 남성이 추행까지 한 것으로 추가로 드러나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남부경찰서는 A(39)씨가 지난 25일 저녁 6시20분쯤 남구 용현동의 한 문구점 앞에서 유인한 B(10)군을 껴안고 입 맞추려는 장면을 확인해 추가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앞서 A씨는 B군에게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꼬셔 30여분간 데리고 다닌 혐의(미성년자 유인)를 받아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26일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한 뒤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추행 사실을 발견했지만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혐의를 추가하지 못했다.

추가 범행에 대한 피해자 진술 확보 등 보강 수사를 이유로 영장은 기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할 당시 술에 취해 본인이 진술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며 "피해자 또한 추행 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혐의가 발견된만큼 범행 동기와 피해자의 추가 진술 등을 확보한 뒤 구속영장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